포르자 호라이즌 6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좀 소름이 돋았다. 배경이 일본, 그것도 도쿄라니. JDM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그 장면이 진짜로 펼쳐진다. 시부야 교차로 한복판을 실비아 S13으로 드리프트하고, 네온사인 가득한 골목을 AE86으로 누비는 거. 이니셜 D 보면서 꿈꿔왔던 바로 그 경험이다. 2026년 5월 19일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이 왜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을 미치게 만드는지, 다섯 가지 핵심 포인트로 풀어보겠다.
1. 역대급 도쿄 시티맵 — 시리즈 최대 규모의 도시
이번 도쿄 시티는 전작 포르자 호라이즌 5의 과나후아토 도시 면적 대비 5배에 달하는 규모로 제작됐다. 시리즈 역사상 가장 크고 복잡한 도시 구역이라는 건 개발사 Playground Games 측에서도 직접 강조한 부분이다. 단순히 넓기만 한 게 아니라 네 개의 구역으로 세밀하게 나뉘어 있다.
조용한 교외 주택가부터 자전거 도로가 있는 학교 앞 골목, 90도 직각 코너가 연속되는 다운타운, 그리고 항만과 공업 지구까지. 같은 도쿄 안에서 완전히 다른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무기다.
시부야 교차로, 도쿄 타워, 긴코 거리 같은 실제 랜드마크도 가상화된 형태로 구현됐고, 네온사인이 빛나는 도심 야경부터 한적한 교외 풍경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트 디렉터 돈 아르세타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도시와 시골의 극적인 대비를 게임에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단순한 레이싱 맵이 아니라 진짜 일본을 드라이브하는 느낌을 주겠다는 거다.
2. 토우게 배틀과 드리프트 — 일본 자동차 문화의 심장
이번 작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토우게 배틀이다. 산악 고갯길에서 펼치는 일대일 드리프트 대결이 정식 게임 모드로 등장한다. 이니셜 D나 완간 미드나이트에서 봤던 바로 그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스타터 차량 선택지부터 JDM 감성이 제대로다. 1989년형 닛산 실비아 K's(S13)와 1994년형 토요타 셀리카 GT-Four ST205가 초반 선택지로 등장한다. 후륜구동 드리프트 머신과 랠리 레전드를 첫 차로 고를 수 있다니, 이 게임이 어떤 방향성을 가졌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터 차량특징추천 플레이 스타일
닛산 실비아 K's (S13)
후륜구동 드리프트 머신
토우게·스트리트 드리프트
토요타 셀리카 GT-Four ST205
사륜구동 랠리 레전드
랠리·다목적 레이싱
GMC 지미
미국산 오프로더 (이변의 선택지)
오프로드·크로스컨트리
Xbox 측에서는 도쿄 드리프트의 주연배우 성강과 파트너십까지 체결했다. 'Horizon Passport Sweepstakes'라는 이름으로 실제 일본에서 JDM 차량을 타고 야간 크루징을 하고, 현역 드리프터들에게 드리프트 마스터클래스를 받고, Liberty Walk에서 튜닝 세션을 체험하는 경품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게임 안팎으로 드리프트 문화에 올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3. 550대 이상의 차량 — JDM 클래식부터 케이카까지
출시 시점 기준 550대 이상의 실제 차량이 수록되며, 이는 전작 FH5의 초기 500여 대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커버카로는 2025 GR GT 프로토타입이 선정됐는데,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레이스 파생 로드카로 일본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작이 특히 인상적인 건 케이카(경차) 라인업에도 정성을 쏟았다는 점이다. 오토잠 AZ-1, 혼다 비트, 토요타 세라, 닛산 피가로 같은 일본 특유의 개성 넘치는 소형차들이 대거 포함됐다. 스카이라인 GT-R이나 수프라 같은 히어로카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일본 자동차 문화의 진짜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좁은 골목과 작은 주차장에서 빛나는 일본 고유의 차 문화를 제대로 반영한 셈이다.
트랙 중심 차량을 위한 새로운 R 클래스도 신설됐고, 바디킷 장착과 Forza Aero 옵션, 그리고 역대 최초로 창문에도 커스텀 리버리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튜닝과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
4. 사계절 시스템 — 벚꽃에서 설경까지, 일본의 72절기를 담다
포르자 호라이즌 4에서 호평받았던 사계절 변화 시스템이 일본이라는 배경을 만나 한층 깊어졌다. 일본의 72절기를 예술적 참고자료로 삼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시즌으로 압축했다고 한다. 단순히 비주얼만 바뀌는 게 아니라 각 계절마다 단풍, 눈길, 벚꽃 등이 실제 도로 주행감에 영향을 미치고, 환경 사운드까지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문화 컨설턴트로 참여한 야마시타 쿄코는 역 차임벨이나 여름 풍경소리 같은 일상적인 사운드 디테일이 자막 없이도 플레이어를 일본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안착시킨다고 설명했다. 산악 지대인 알파인 지역에서는 일년 내내 눈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봄에는 만개한 벚꽃 사이를 달리고, 겨울에는 눈 덮인 고갯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긴장감을 느끼는 것. 이게 바로 일본 배경이 가져다주는 감성적 깊이다.
5. 한국 자동차 수록 확정 + K-컬처 팬이 열광할 요소들
한국 유저로서 가장 반가운 소식 하나. 이번 작에는 현대 i20 N, 아이오닉 5 N, 벨로스터 N, i30 N, 그리고 N 비전 74까지 총 5대의 한국 차량이 출시 시점부터 수록 확정됐다. 전작에서는 벨로스터 N 한 대뿐이었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달라진 대우다.
일본 배경이지만 동아시아 자동차 문화 전반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구성이고, 특히 아이오닉 5 N과 N 비전 74는 글로벌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디자인과 성능 모두 인정받은 모델이라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수록 확정 한국 차량카테고리
현대 i20 N
핫해치
현대 아이오닉 5 N
전기 퍼포먼스 SUV
현대 벨로스터 N
스포츠 쿠페
현대 i30 N
핫해치
현대 N 비전 74
콘셉트 / 전기 퍼포먼스
여기에 한국어 완전 지원, 역대 최다 음악 수록과 함께 일본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대거 포함된 사운드트랙까지 더해지면서, 동아시아 문화권 전반을 아우르는 축제 분위기가 완성됐다. 게임패스 얼티밋 및 PC 게임패스 가입자는 출시일부터 바로 플레이 가능하고,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는 5월 15일부터 4일 얼리 액세스가 제공된다. PS5 버전도 2026년 하반기 출시가 예고돼 있어서, 플랫폼 선택지도 넓다.
마무리 — 이건 단순한 레이싱 게임이 아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6는 레이싱 게임의 탈을 쓴 일본 자동차 문화 시뮬레이터에 가깝다. 토우게 배틀, 케이카 컬렉팅, 사계절 변화, 도쿄 야경 드리프트. 이 모든 게 하나의 오픈월드 안에 녹아 있다. 거기에 한국 차량 5대 수록까지. JDM 팬이든, K-카 팬이든, 아니면 그냥 멋진 드라이빙 게임을 찾고 있든 간에 이 게임은 올해 상반기 가장 기대할 만한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팀에서는 출시 한 달 전 기준으로 이미 50만 장 이상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하니, 시장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5월 19일, 도쿄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