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Xbox Game Pass가 미쳤다. Forza Horizon 6, Subnautica 2, DOOM: The Dark Ages가 전부 이달 안에 풀린다. 거기에 Mixtape, Outbound 같은 Day One 인디까지 합치면 Wave 1만으로 15타이틀이다. 게다가 4월 21일에 발표된 Game Pass Ultimate 가격 인하($29.99 → $22.99)까지 겹치면서, 구독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역대급 한 달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넘치는 풍요 속에서 과소비의 함정은 없는 걸까? 하나하나 뜯어보자.
5월 Wave 1 전체 라인업 한눈에 보기
날짜타이틀Day One구독 티어
5/5
Final Fantasy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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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 Premium / PC
5/6
Ben 10 Power Trip
-
Ultimate / Premium / PC
Descenders Next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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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um 합류
Whee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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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um 합류
Wild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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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 Premium / PC
Wuchang: Fallen Fea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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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um 합류
5/7
Mix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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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 PC
5/11
Outbound
O
Ultimate / PC
5/12
Black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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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 PC
Call of the Elder Gods
O
Ultimate / PC
Elite Dang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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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 Premium
5/14
DOOM: The Dark 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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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um 합류 (기존 Ultimate/PC)
Subnautica 2 (프리뷰)
O
Ultimate / PC
5/19
Forza Horizon 6
O
Ultimate / PC
Day One 타이틀만 5개(Forza Horizon 6, Subnautica 2, Mixtape, Outbound, Call of the Elder Gods), 여기에 DOOM: The Dark Ages의 Premium 티어 합류까지. Wave 1만으로 이 정도면, Wave 2에 뭐가 더 올지 상상하기가 무섭다.
가격 인하의 진짜 의미: $29.99에서 $22.99로
이 라인업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2주 전에 터진 가격 인하 뉴스부터 짚어야 한다. 4월 21일, 새 Xbox 게이밍 CEO 아샤 샤르마 체제의 첫 번째 대형 결정이 발표됐다. Game Pass Ultimate가 월 $29.99에서 $22.99로, PC Game Pass가 $16.49에서 $13.99로 내려갔다.
배경은 이렇다. 작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는 Ultimate 가격을 $19.99에서 $29.99로 50%나 올렸다. Fortnite Crew와 Ubisoft+ Classics를 번들로 끼워 넣으면서 정당화했지만, 커뮤니티 반발은 거셌다. 구독 취소가 상당수 이어졌고, 샤르마 CEO가 내부 메모에서 직접 Game Pass가 너무 비싸졌다고 인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대신 하나를 잃었다. 향후 신작 Call of Duty는 더 이상 Game Pass에서 Day One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출시 다음 해 연말 시즌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7 할인의 대가로 연 $70짜리 AAA 프랜차이즈 하나를 교환한 셈이다.
이 트레이드오프를 어떻게 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Windows Central의 설문에서 75%가 CoD를 빼고 가격을 낮추는 쪽에 손을 들었다. Game Pass 사용자 대다수가 다양성 위주의 구독자이지, CoD만을 위해 구독하는 유저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Forza Horizon 6: $69.99 게임을 $0 추가 비용으로
5월 19일 출시와 동시에 Game Pass Ultimate 및 PC Game Pass에 합류하는 Forza Horizon 6는, 이달 라인업의 압도적인 간판이다. 스탠다드 에디션 기준 $69.99짜리 게임을 구독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한 달 구독료 $22.99의 3배가 넘는 가치가 그냥 떨어진다는 뜻이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 월드, 550대 이상의 차량, 토게 배틀, 4인 코옵 이벤트랩까지 탑재한 이 게임의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으니, 여기서는 Game Pass 관점의 핵심만 짚겠다. Game Pass로 기본 게임을 확보한 뒤 프리미엄 업그레이드($59.99)를 별도 구매하면, $119.99짜리 프리미엄 에디션의 모든 콘텐츠를 절반 가격에 누릴 수 있다. 얼리 액세스(5월 15일)도 포함이다.
Subnautica 2: 8년 만의 귀환, 이번엔 같이 잠수한다
5월 14일, Subnautica 2가 Game Preview(얼리 액세스) 형태로 Game Pass에 Day One 합류한다. 2018년 오리지널이 만들어낸 심해 공포 서바이벌의 마법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반드시 체크해야 할 타이틀이다.
가장 큰 변화는 4인 코옵 멀티플레이어다. 시리즈 최초로 친구 3명과 함께 탐험할 수 있으며,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혼자 시작한 세이브를 나중에 코옵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솔로 플레이가 희생된 건 아니다. 코옵 전용 퍼즐이나 잠긴 구역은 전혀 없고, 솔로로도 모든 콘텐츠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다고 개발사가 명시했다.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동적 해류 시스템이 도입됐다. 얕은 곳에서 탐험하다가 하강 해류에 휩쓸려 갑자기 500미터 심해로 끌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거대 게, 대왕 오징어 같은 완전히 새로운 생물체들도 등장한다. 무엇보다 마이크로트랜잭션이 일절 없다. 시즌 패스, 배틀 패스, 루트 박스 전부 없다고 개발사가 공식 선언했다.
참고로 Subnautica 2의 얼리 액세스 가격은 $29.99다. 정식 출시 후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므로, Game Pass 구독자는 추가 비용 없이 가장 저렴한 시점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셈이다. PS5 버전은 소니의 얼리 액세스 정책 때문에 이번 출시에는 빠진다.
DOOM: The Dark Ages, Premium 티어로 확대
5월 14일, DOOM: The Dark Ages가 Game Pass Premium 티어에 합류한다. 이미 Ultimate과 PC Game Pass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타이틀이지만, 이번에 Premium 구독자들도 접근 가능해지면서 플레이어 풀이 크게 넓어진다. 2016년 DOOM과 DOOM Eternal의 프리퀄로, 중세 배경에서 둠 슬레이어의 기원을 다루는 이 게임은 시리즈 특유의 빠른 전투 대신 패리 중심의 묵직한 액션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호불호는 갈려도 완성도만큼은 확실하다.
숨은 보석들: Mixtape와 Outbound
대작들 사이에서 묻히기 쉽지만, 이달의 인디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5월 7일 Day One으로 합류하는 Mixtape는 90년대 청춘 서사 어드벤처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는 10대들의 이야기를 90년대 히트곡 사운드트랙과 함께 풀어낸다. 클래식 성장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 감성적인 경험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맞을 거다.
5월 11일의 Outbound는 전기 캠핑카를 직접 만들고 꾸미면서 오픈 월드를 탐험하는 코지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이다. 전투가 아예 없고,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지속 가능 에너지 시스템을 중심으로 4인 코옵 플레이가 가능하다. Subnautica 2와는 정반대 방향의 서바이벌이라, 취향에 따라 골라 플레이하기 좋다.
떠나는 게임들: 5월 15일까지
새 게임이 들어오면 떠나는 게임도 있다. 5월 15일에 라이브러리를 떠나는 5개 타이틀은 Galacticare, Go Mecha Ball, Kulebra and the Souls of Limbo, Paw Patrol Rescue Wheels: Championship, 그리고 Planet of Lana다. 이 중 Planet of Lana는 평가가 꽤 좋았던 인디 어드벤처인데, 관심 있었다면 15일 전까지 꼭 플레이하거나 20% 할인으로 구매해두는 걸 추천한다.
구독자 천국인가, 과소비 지옥인가
자, 이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이달의 Game Pass는 천국인가, 과소비 지옥인가.
순수 금액으로만 따지면 답은 명확하다. Forza Horizon 6($69.99) + Subnautica 2($29.99)만 합쳐도 $99.98이고, 월 구독료는 $22.99다. 두 게임만 플레이해도 구독료의 4배 이상 가치를 뽑아내는 셈이다. DOOM: The Dark Ages나 Mixtape까지 즐기면 가성비는 더 올라간다.
하지만 과소비의 함정은 다른 곳에 있다. Forza Horizon 6의 프리미엄 업그레이드($59.99), Subnautica 2가 정식 출시되면 Game Pass에서 빠질 가능성, 그리고 이 대작들을 제대로 즐기려면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플레이 시간이 문제다. 게임을 구독으로 깔아만 놓고 실제로는 플레이하지 못하는 디지털 백로그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건 천국이 아니라 선택 장애의 늪이 된다.
현실적인 추천: 이달에 딱 두 게임만 고르라면, Forza Horizon 6와 Subnautica 2다. 레이싱과 서바이벌이라 장르가 완전히 달라서 번갈아 하기에도 좋고, 둘 다 수백 시간짜리 롱런 타이틀이다. 나머지는 백로그에 넣어두고 천천히 소화하면 된다.
결론: 아샤 샤르마 체제의 첫 번째 대박
필 스펜서 퇴임 이후 아샤 샤르마가 이끄는 새 Xbox의 첫 번째 큰 시험대가 바로 이 5월이다. 가격 인하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역대급 라인업으로 구독 가치를 증명하고, CoD 분리로 비즈니스 모델을 정상화하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이 보인다.
결론적으로 2026년 5월의 Game Pass는, 적어도 Wave 1만 놓고 보면 서비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한 달 중 하나다. $22.99로 Forza Horizon 6와 Subnautica 2를 Day One에 플레이할 수 있는 이 순간이, Game Pass가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국이냐 지옥이냐는 결국 자기 시간 관리에 달려 있다. 게임이 넘쳐나는 게 문제라니, 이건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