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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와 아캄 시리즈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오랜만에 정말 물건 하나가 나왔습니다. 스카이워커 사가 이후로 TT 게임즈가 칼을 갈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신작입니다. 저도 출시되자마자 밤을 새워가며 메인 스토리를 밀었는데요. 레고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유산은 86년이라는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레고 특유의 유머와 결합한 굉장히 매력적인 타이틀입니다.

특히 락스테디의 명작, 배트맨 아캄 3부작을 재밌게 즐기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환호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원작에 대한 깊은 존중이 느껴지는 연출 덕분에 플레이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장단점을 가감 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벼운 레고의 탈을 쓴, 가장 진지하고 훌륭한 배트맨 헌정 게임

시각적 진화와 언리얼 엔진 5의 명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압도적인 비주얼입니다. 언리얼 엔진 5를 도입하면서 고담시의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레고 브릭

특유의 반짝이는 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사실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배트맨의 글라이더를 펼치고 고담시의 마천루 사이를 활공할 때의 속도감과 조작감은 역대 레고 게임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죠. 그래픽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PC나 콘솔의 요구 사양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나뭇잎이 많은 구역이나 오브젝트가 밀집된 곳에서는 고사양 PC에서도 일시적인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쾌적한 환경을 원하신다면 그래픽 설정에서 그림자나 반사 효과를 약간 타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캄 스타일을 완벽히 이식한 프리플로우 전투

기존 레고 게임의 전투가 단순히 적 앞에서 공격 버튼만 연타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작품의 전투 시스템은 완전히 뼈대부터 다릅니다. 아캄 시리즈의 상징인 '프리플로우 전투 시스템'을 훌륭하게 이식해 냈습니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반격기를 넣고, 콤보 게이지를 쌓아 화려한 테이크다운으로 마무리하는 손맛이 아주 찰집니다. 타겟 연령층이 넓은 레고 게임의 특성상 원작만큼 시스템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지만, 배트맨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을 플라스틱 브릭으로 이렇게까지 잘 표현해 낸 제작진의 센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훌륭한 배트케이브, 그리고 아쉬운 디테일들

게임을 진행하며 얻는 수집 요소들로 나만의 배트케이브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 등장했던 텀블러를 포함해 30여 종의 탈것을 수집하고, 배트 패밀리들의 다양한 슈트를 전시관에 진열해두면 팬으로서 묘한 성취감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레고 게임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삭제되었습니다. 또한 이전 타이틀들과 달리 웨인 저택 내부나 고담시 주요 건물들의 실내 공간을 탐험할 수 없고 대부분 야외 오픈월드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탐험의 재미를 다소 반감시킵니다.

총평: 그래도 놓칠 수 없는 올해의 액션 수작

👍 장점 (Pros)👎 단점 (Cons)

-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최고 수준 비주얼
- 타격감 넘치는 아캄 스타일 프리플로우 전투
- 훌륭한 배트케이브 커스터마이징 기능
- 다크 나이트 등 명작 영화 오마주 연출
- 다소 높은 PC 요구 사양 및 프레임 드랍
- 캐릭터 자체 커스터마이징 기능 부재
- 웨인 저택 등 건물 내부 인테리어 탐험 불가
- 중후반부 다소 아쉬운 보스전 구성

몇 가지 단점들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 레고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유산은 그 단점들을 덮고도 남을 만큼 확실한 장점을 가진 수작입니다. 특히 메인 퀘스트 중 영화 다크 나이트를 오마주한 트럭 추격전 연출은 꼭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배트맨의 오랜 팬이거나, 주말에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경쾌한 액션 게임을 찾으신다면 이 타이틀이 완벽한 해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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