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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드디어 많은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첩보 액션 신작 007 퍼스트 라이트(007 First Light)가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암살 게임의 대명사인 '히트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IO 인터랙티브가 개발을 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잠입 액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타이틀입니다.

저 역시 발매 당일부터 주말 내내 패드를 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플레이를 진행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초반부 플레이를 통해 느낀 이 게임만의 독특한 매력, 특히 우리가 알던 노련한 요원이 아닌 '풋내기 제임스 본드'가 히트맨 특유의 잠입 시스템과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 자세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히트맨의 DNA, 007의 수트를 입다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제작사의 전공 분야인 정교한 레벨 디자인과 스텔스 요소입니다. IO 인터랙티브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007이라는 세계관에 아주 영리하게 녹여냈습니다.

에이전트 47이 변장과 환경을 이용해 조용히 타겟을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제임스 본드의 잠입은 조금 더 동적이고 첩보 영화 특유의 긴장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단순히 적의 시야를 피하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맵 곳곳에 배치된 사물과의 상호작용은 여전히 훌륭하며,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하는 다양한 진입 루트는 유저에게 상당한 자유도를 보장합니다.

단순한 '히트맨 스킨 씌우기'가 아닐까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007 시리즈 특유의 우아함과 첩보물의 서스펜스가 게임 시스템 전반에 아주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기원(Origin)의 이야기

스토리와 캐릭터성 측면에서 007 퍼스트 라이트가 선택한 방향성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화에서 보아왔던 산전수전 다 겪은 여유로운 007이 아닙니다. 살인 면허(00)를 갓 부여받은, 열정적이지만 때로는 거칠고 투박한 신참 요원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이러한 설정은 게임 플레이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갑니다. 초반부에 주어지는 가젯(장비)들은 어딘가 엉성하거나 프로토타입의 느낌이 강하고, 근접 격투 모션에서도 정제된 무술보다는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유저가 게임에 익숙해지며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이, 곧 제임스 본드가 진정한 '007'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와 일치하게 되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초반부 플레이 총평

현재까지 플레이해 본 007 퍼스트 라이트는 올해 상반기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잠입 액션을 어려워하는 유저들을 위한 난이도 조절 옵션도 꽤 세밀하게 준비되어 있어, 진입 장벽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아쉬운 부분

- IO 인터랙티브 특유의 밀도 높은 맵 디자인
- '성장하는 본드'를 잘 표현한 서사와 액션 연출
- 훌륭한 최적화와 눈이 즐거운 그래픽
- 초반부 빈약한 장비로 인한 다소 답답한 전투
- 튜토리얼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간 존재

엔딩까지 어떤 흥미진진한 첩보전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스텔스 게임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 007 퍼스트 라이트와 함께 첩보원이 되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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