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PS5 쇼케이스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무려 6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드디어 캡콤의 완전 신규 IP 프래그마타(PRAGMATA)가 우리 앞에 온다. 달 위의 연구 기지, 폭주한 AI 로봇들, 그리고 등에 업힌 채 해킹으로 길을 여는 소녀 안드로이드. 이 조합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두는 게 좋다. 플레이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정보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1. 발매일이 앞당겨졌다 — 2026년 4월 17일 출시
원래 2026년 4월 24일로 잡혀 있던 발매일이 일주일 앞당겨져4월 17일로 확정됐다. 캡콤이 직접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고, 이미 골드 마스터(개발 완료 후 최종 빌드 승인 단계)까지 달성한 상태라 더 이상의 연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 플랫폼은PS5, Xbox Series X/S, PC(Steam), 닌텐도 스위치 2총 네 종류다. 특히 스위치 2 버전이 동시 출시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캡콤이 멀티 플랫폼 전략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격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69.99달러 가격표를 붙이는 추세에서 프래그마타는59.99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 이 정도면 거의 양심 가격이라고 불러도 될 수준이다.
얼리버드 보너스로 전국시대 컨셉의 '네오 부시도(휴)' / '네오 쿠노이치(다이애나)' 코스튬이 제공된다. 4월 23일까지 구매 시 적용되니 사전예약을 고려 중이라면 참고하자.
2. 스토리 — 달에서 시작되는 생존과 귀환의 여정
배경은 가까운 미래. 인류는 달에서 '루넘'이라는 광석을 발견하고, 이를 정제해 만든루나필라멘트라는 물질을 연구하고 있었다. 루나필라멘트는 원본 데이터만 있으면 어떤 물체든 복제할 수 있는 꿈의 소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연구를 진행하던 달 기지와의 통신이 완전히 끊어진다.
긴급 대응팀이 파견되지만, 도착 직후 대규모 달 지진이 기지를 강타한다. 주인공휴 윌리엄스는 팀과 떨어져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는다. 눈을 떴을 때 그의 곁에는 소녀의 모습을 한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가 있었다. 식별번호 D-I-0336-7. 휴는 너무 복잡한 이 번호 대신다이애나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여기서부터 두 사람의 달 기지 탈출기가 시작된다. 기지를 장악한 적대적 AI 로봇들을 뚫고 지구로 돌아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인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델파이 코퍼레이션'이라는 조직의 존재가 단순한 탈출극 이상의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다.
3. 전투 시스템 —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쓰는 해킹 액션
프래그마타의 전투는 한마디로 설명하면"사격과 해킹의 동시 진행"이다. 적 로봇들은 장갑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총알이 통하지 않는다. 다이애나가 해킹으로 적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해야 비로소 약점이 드러나고, 그 틈에 휴가 총으로 공격을 가하는 구조다.
핵심은 이 해킹이 자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투 중 실시간으로해킹 미니게임을 직접 조작해야 한다. 게임패드 기준으로 오른쪽 버튼으로는 해킹 퍼즐을 풀고, 동시에 왼쪽 스틱과 트리거로는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사격해야 한다. 말 그대로 양손과 양쪽 뇌를 동시에 풀가동시키는 경험이다.
체험판을 플레이한 유저들의 공통된 후기가 있다. 처음에는 멘붕이 오지만, 두뇌가 적응하면서 해킹과 사격의 리듬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부터 중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데드 스페이스의 3인칭 액션, 블러드본의 회피 메커니즘, 바이오쇼크의 해킹 미니게임이 결합된 느낌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적의 종류에 따라 해킹 퍼즐의 크기와 난이도도 달라진다. 소형 비행 로봇은 3x3 그리드지만, 대형 적이나 보스급은 더 복잡한 퍼즐을 요구한다. 여기에 휴의 무기도 다양하다. 기본 권총인 그립 건부터 근거리 특화 쇼크웨이브 건, 범위 포박이 가능한 스테이시스 네트, 관통력이 높은 차지 피어서까지 상황에 맞는 무기 선택이 전략의 폭을 넓혀준다.
4. 캐릭터 — 휴와 다이애나, 이 조합이 왜 특별한가
프래그마타는 기본적으로두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게임이다. 휴가 이동과 전투를 담당하고, 다이애나는 휴의 등에 업혀서 해킹을 맡는다. 단순한 호위 미션이 아니라 두 캐릭터가 하나의 유닛처럼 움직이는 구조라서, 전투와 탐색 모두에서 협력이 생명이다.
다이애나는 루나필라멘트로 만들어진 특별한 안드로이드인 프래그마타다.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해서 호기심이 많고 습득력이 빠르며, 주변 세상에 순수한 경이로움으로 반응하는 캐릭터다. 휴가 붙여준 다이애나라는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설정도 감정선을 잡아끄는 포인트다.
휴는 경비 분야 경력이 있는 우주비행사로,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지만 의도한 것보다 직설적으로 말할 때가 잦은 캐릭터다. 트레일러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관계는 부녀 같기도 하고, 전우 같기도 한 묘한 케미가 있다. 캡콤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다이애나의 비주얼 디자인에만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쳤고, RE 엔진의 스트랜드 헤어 시스템을 다이애나의 긴 머리카락을 위해 별도로 발전시켰을 정도라고 한다.
5. 그래픽과 기술력 — RE 엔진의 새로운 한계
프래그마타는 캡콤의 RE 엔진으로 개발됐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몬스터 헌터 와일즈를 통해 검증된 엔진이지만,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레이 트레이싱을 넘어 풀 패스 트레이싱을 지원하는데, 간접 조명의 다중 반사와 고품질 반사 효과가 달 기지의 차갑고 금속적인 분위기를 극적으로 살려낸다.
PC에서는 NVIDIA DLSS 4(RTX 50 시리즈 멀티 프레임 생성 포함)와 AMD FSR 3.1을 지원하고, PS5 Pro에서는 4K 60fps 단일 모드로 구동된다. Xbox Series X는 네이티브 1080p에서 4K 업스케일, Series S는 720p에서 1440p 업스케일 방식이다. 스위치 2 버전은 540p에서 1080p로 업스케일되는데, 휴대 모드에서의 체감 품질은 직접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점은한국어 풀 더빙지원이다. 캡콤이 오랜만에 한국어 음성을 완전 지원하는 타이틀을 내놓는 만큼, 국내 유저들에게는 몰입감 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될 것이다.
체험판 Sketchbook이 현재 PS5, Xbox, 스위치 2, PC(Steam)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직접 손맛을 확인해보는 걸 강력 추천한다.
정리하며
캡콤이 8년 만에 내놓는 완전 신규 IP, 6년의 개발 기간, 해킹과 사격을 동시에 요구하는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 달 기지라는 매력적인 배경, 그리고 휴와 다이애나의 케미까지. 프래그마타는 2026년 상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타이틀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다만 체험판 기준으로 적의 종류나 환경 변화가 얼마나 다양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풀 버전에서 이 잠재력이 제대로 터져준다면, 올해 GOTY 후보에 이름을 올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게임이다. 4월 17일, 달에서 만나자.